안녕하세요. 이감입니다.

6월 모의고사를 치른 수험생 여러분 수고 많았습니다. 이번 시험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계기로 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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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감 6평 연계 현황표] : 각 과목별 EBS 연계 양상

2. [이감 6평 인사이트] : 전체적인 시험 총평 및 주요 지문 분석/해설 포함

학습하시는데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 총평

작년 수능이나 6월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때 난도가 비교적 낮은 시험이다. 특별히 고난도 문항이라고 평가할 만한 문항은 존재하지 않았다. 특기할 점이라면 독서 영역이 매우 쉬웠던 것에 비해, 문학 영역이 훨씬 까다로웠다는 점이다. EBS 연계의 측면에서는 독서, 문학에 걸쳐 전체적으로 연계도가 높은 편이었다. 독서의 경우 100%의 연계율을 보였다면, 문학의 경우 50%의 연계율만을 보였는데, 특히 작품보다는 선지 판단이 각각 까다로웠다는 점에서 문학에서의 연계 체감도는 더욱 낮았을 것이다. 선택과목의 경우 화법과 작문은 높은 완성도와는 별개로, 특별히 까다로운 문항들은 없었지만 언어와 매체의 경우 난도가 제법 높았다. 언어는 객관적으로 어려운 개념들을 많이 다루지는 않았지만, 각각의 문항에서 판단해야 하는 요소들이 복합적이었으며, 매체의 경우에도 각각의 선지에서 유의 깊게 판단해야만 하는 대목들이 곳곳에 분포해 있었다.

6월 모의평가 같은 중요한 시험을 처음으로 보게 되면, 특히 그것이 이번 시험처럼 쉬운 경우에는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러나 최근 평가원의 지향을 고려했을 때, 실제 대수능은 이보다는 훨씬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참고하되 맹신해서는 안 되고, 활용하되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이감국어교육연구소 역시 이번 모의평가에서 반영할 부분만을 충실히 반영하여 수험생 여러분들에게 최선의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

2. 영역별 출제 포인트와 특징

[독서]

① 짧은 지문 길이 : 2021년 이후로 평가원은 꾸준히 짧은 지문 길이를 지향하고 있으며, 이 경향은 이번 시험에까지 이어졌다. 다만 이전까지는 정해진 내용을 짧은 길이의 지문에 압축적으로 전개하면서 그것이 난도 상승에 기여하였다면, 이번에는 지문의 깊이가 비교적 얕아 특별히 난도 상승이 없는 편이다.

② 새로운 제재 : 최근 시험에서 전형적으로 출제된 제재가 아닌, 비교적 새로운 제재들이 출제되었다. 특히 사회 영역의 경우 통상적으로 법학이나 경제학 지문이 번갈아가면서 출제되었는데, 이번에는 아주 오랜만에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지문이 출제되었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더욱 다양한 범위의 제재들이 등장할 수 있으므로, 보다 폭넓은 연계 학습이 필요하겠다. 다만 연계 학습에 지나치게 매몰되는 것은 곤란하다. 실제 수능에서 1개 지문 정도는 비연계로 출제될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③ 평이한 <보기> 문항 : 통상 시험에서 오답률 순위 최상단에 놓이던 것이 독서의 <보기> 문항이었지만, 이번에는 <보기> 문항들이 전체적으로 평이했다. <보기>의 내용을 지문의 설명과 연결 지어 깊이 이해할 필요도 없이, 단순한 사실 관계 대응만으로 판단되는 선지들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에서, 많은 학생들의 부담이 줄었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평가원 시험에서는 이들보다는 높은 난도의 문항들이 출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방심해서는 안 되겠다.

[문학]

① 높은 난도 : 최근의 평가원 시험들에서는 문학이 어려운 경우가 드물었는데, 이번에는 전반적으로 문학의 난도가 독서보다도 높았다. 다만 전반적으로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각각의 선지를 판단하는 데에 필요한 시간이 지난 시험들에 비해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이번 결과에 너무 상심할 필요는 없어 보이고, 반면교사로만 삼으면 좋겠다.

② 까다로운 선지 구성 : 통상 문학에서는 볼드체나 밑줄을 통해 판단의 범위를 좁혀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시험에서는 수험생들을 위한 배려가 거의 없었다. 비슷한 맥락에서 31번의 경우에도 각각의 연이 무엇에 대응되는지를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의 부담을 가중시켰을 것이다. 또한 각각의 선지에서 묻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작품과 연결하여 판단하기 까다로운 경우들도 많았다. 작품 공부도 중요하지만, 각각의 선지 판단에 대한 공부도 똑같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③ EBS 연계 체감 : EBS 교재에서 여느 때와 같이 3개의 작품이 연계 출제되었고, 현대소설과 수필이 비연계 출제되었다는 점에서 연계 양상은 유사하다. 앞으로의 시험에서도 이러한 방식으로 연계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수험생들의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체감이 될 만한 연계인지는 의문인데, 작품 이해보다는 선지 판단이 훨씬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다만 그럼에도 이미 알고 있는 작품이 출제되었을 때의 심리적 안정감은 대수능에서 특히 영향을 미치므로, 연계 학습은 앞으로도 꾸준히 해 두는 편이 좋겠다. 특히 고전시가나 소설의 경우에는 EBS와 다른 대목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연계 모의고사 등을 통해 출제 가능한 작품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공부해 두는 것이 좋다.

④ 비연계 현대 소설의 난도 : 현대 소설이 비연계로 출제되었다는 점은 놀랍지 않으나, 상당히 어려운 작품을 까다롭게 묻고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이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어떤 학생들은 최근 경향을 오해하여, 비연계 작품은 비교적 쉽게 출제된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특히 소설에서는 낯선 작품이 출제되면 독해에 부하가 많이 걸리기 때문에 시간 관리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 인물 구도, 상황, 심리 파악 등 소설의 기본 독해 요소에 대한 충분한 실전 훈련을 하여 대비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이다.

[화작]

작년 9월 모의평가 이후로 출제 방식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었는데, 그러한 경향을 이어가면서도 완성도를 높인 부분이 돋보인다. 이전 시험에 비해서 지문과 선지의 길이가 늘어났는데, 그에 따라 난도와는 별개로 평소보다 조금 더 시간을 필요로 했을 것이다.

[언매]

전체적으로 언어의 난도가 상당히 높았다. 특히 37번의 오답률이 돋보이는데, ‘서술어의 자릿수’는 단순히 지식에 의존해서는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원어민의 직감을 활용해야 하는 면이 어느 정도는 존재하기 때문이겠다. 이런 유형을 잘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양질의 문항을 접해 보고, 구체적인 예시들을 그때그때마다 익힐 필요가 있다. 항상 말하지만 언어에서는 새로운 개념을 묻지 않는다. 익숙한 개념들을 다소 낯선 방식으로 복잡하게 물어볼 뿐이다.

매체는 쉽게 출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번에는 42번의 오답률이 다소 높다. 선지 전반부의 내용을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한다는 점에서 까다롭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언어에서 시간을 많이 소모하다 보니 매체에서 시간이 부족했던 점이 클 것이다. 각 영역마다 적절한 시간을 안배하는 것은 시험 운용의 핵심이므로,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충분한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다.